붉은 옷을 입은 상인이 한 손에 저울을 들고, 다른 손으로 무릎 꿇은 사람에게 동전을 떨어뜨려 준다. 그 옆에서 또 한 사람이 무릎을 꿇은 채 기다리고, 머리 위로 금화 여섯 개가 떠 있다. 나눔의 카드인데 저울이 같이 그려져 있다. 얼마를 줄지 재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펜타클 6이 나오면 대개 도움이 오간다. 선배가 일을 소개해 주거나, 내가 후배 밥값을 내거나, 급할 때 빌린 돈을 약속한 날에 갚는 상황. 주는 쪽이든 받는 쪽이든 셈이 맞으면 관계가 편해진다. 지금 내가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아는 게 먼저다.
거꾸로 나오면 저울이 기운다. 하나는 도움에 조건이 붙는 쪽이다. 일을 소개받았는데 그 뒤로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 줄줄이 따라온다. 다른 하나는 받은 것이 빚처럼 무거워지거나, 반대로 한쪽만 주는 관계가 굳어 버리는 쪽이다.
물어볼 건 이거다. 지금 주고받는 것 가운데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기대가 있는가. 그 기대를 미리 말해 두면 나중에 서운할 일이 꽤 줄어든다.
「베풀면 돌아온다」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은 그보다 냉정하다. 상인은 저울로 재서 주고, 두 사람 중 한 명만 받는다. 이 카드는 마음씨보다 주고받는 구조가 공정한지를 본다.
펜타클 5 다음에 나오면 어려운 때를 지나 도움에 손이 닿는 쪽으로 읽힌다. 정의와 함께면 주고받은 셈을 분명히 해 두라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