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아르카나검 · 바람

검 왕
King of Swords

생각과 말. 날카롭고 벨 수 있다.

정방향

원칙 · 판단 · 논리

역방향

매몰참 · 권위적 · 지나친 냉정

왕이 정면을 보고 왕좌에 앉아 검을 곧게 세워 들었다. 푸른 옷을 입었고, 등받이에는 나비가 새겨져 있다. 뒤로는 나무 몇 그루와 구름 낀 하늘. 검 패의 마지막 장답게 생각이 원칙이 된 자리다. 이 카드는 감정보다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 또는 그런 판단 방식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결정을 내릴 때 먼저 기준을 세운다. 팀장이라면 성과 평가에서 친한 사람을 봐주지 않고, 친구 사이 돈 문제에서도 「이건 이렇게 나누자」고 숫자로 정리한다. 공정하게 따져야 하는 일이라면 이 사람의 판단을 믿어도 된다. 감정이 끼면 꼬이는 일, 계약이나 규칙이나 분배 문제에서 특히 그렇다.

거꾸로 서면 같은 원칙이 사람을 밀어낸다. 옳고 그름만 따지다 상대 사정이 안 보이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말해 아무도 귀를 열지 않는다. 다른 방향은 원칙을 핑계 삼는 경우다. 규정이 그렇다는 말 뒤에서 내가 책임질 판단을 피한다.

검 왕이 묻는 건, 지금 세운 기준을 내가 반대편에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가이다. 그렇다면 공정한 기준이다. 아니라면 원칙의 모양을 한 내 편의일 수 있다.

흔히 「권위」나 「윗사람」으로만 읽는데, 직급과는 상관이 없다. 막내라도 회의에서 근거를 들어 정리하는 사람이 이 왕이다. 힘이 아니라 판단의 무게가 이 카드의 왕관이다.

정의와 함께 나오면 판단이 매우 단단하다는 쪽이라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 컵 여왕과 함께면 원칙에 사람의 사정을 한 번 얹으라는 뜻이다. 기준은 지키되 상대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보는 조합이다.

검 왕 — 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