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스핑크스와 흰 스핑크스가 앞에 매여 있는데 고삐가 없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둘을 의지만으로 붙잡고 가는 그림이다. 이 카드가 말하는 힘은 조화가 아니라 통제다.
전차가 나오면 대개 밀어붙여야 하는 자리다. 여러 갈래로 찢기는 상황에서 하나를 정하고 나머지를 눌러두는 것. 지금 이것저것 다 챙기려다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면 이 카드는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 전차는 옆으로 못 간다.
다만 이 힘은 오래 못 쓴다. 고삐 없이 붙잡는 건 계속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카드로 넘긴 시기는 나중에 반드시 비용을 청구한다. 지금 몰아붙이는 게 맞는 시기인지, 아니면 이미 몇 달째 몰아붙이고 있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뒤라면 이건 승리 카드가 아니라 경고 카드다.
거꾸로 나오면 방향이 없는 채로 힘만 쓰는 상태다. 바쁘긴 한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고,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안 쌓인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더 세게 미는 게 아니라 잠깐 멈춰서 어디로 가려던 건지 다시 정하는 것이다.
전차를 「이긴다」로 읽으면 반만 맞다. 이 카드가 그리는 건 승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두 마리를 한 사람이 붙들고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힘이 아니라 방향이 핵심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진척이 없다면, 더 밀라는 게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를 다시 보라고 말한다.
힘과 같이 나오면 밀어붙일 자리인지 다스릴 자리인지를 견주게 된다. 대체로 전차가 밖을, 힘이 안을 맡는다. 달과 겹치면 방향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속도만 내고 있다는 경고로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