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사자의 입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힘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쓰다듬듯 다루는 자세다. 머리 위에는 마법사와 같은 무한 기호가 떠 있다. 앞의 전차가 통제라면 이 카드는 길들임이다.
힘이 나오면 대개 세게 나가면 안 되는 자리다. 상대가 방어적이거나, 상황이 예민하거나, 밀어붙일수록 더 굳어지는 종류의 일. 이럴 때 필요한 건 강도가 아니라 시간이다. 사자는 겁을 준다고 입을 벌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같다. 이 카드는 화나 두려움 같은 걸 없애라고 하지 않는다.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서다. 대신 그걸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무섭지만 하는 것, 화나지만 그 자리에서 쏟지 않는 것. 사자를 죽이는 게 아니라 옆에 두는 그림이다.
거꾸로 나오면 그 여력이 바닥난 상태다. 계속 참아왔는데 더는 못 참겠는 시점, 혹은 스스로를 못 믿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 시점. 이 카드가 거꾸로 나오면 대개 쉬어야 한다는 뜻이다. 참을성은 무한하지 않고, 바닥난 걸 의지 부족으로 착각하면 더 깎인다.
힘 카드를 참으라는 말로 받으면 지친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억누르는 게 아니라 다스리는 쪽이다. 사자를 죽이는 그림이 아니라 사자 곁에 앉아 있는 그림이라는 게 그 차이다. 참는 것과 다루는 것은 다르고, 참기만 하면 역방향의 소진으로 넘어간다.
악마와 같이 나오면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안에 있다는 뜻이 된다. 태양과 겹치면 이미 넘겼다는 쪽이다. 힘은 진행형의 카드라 끝났는지 아직인지를 옆 카드에서 읽는 게 정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