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아르카나컵 · 물

컵 2
Two of Cups

마음과 사이. 흐르고 스며든다.

정방향

맞닿음 · 짝 · 약속

역방향

어긋남 · 한쪽만 · 금 감

젊은 남녀가 마주 서서 잔을 하나씩 들고 서로에게 내민다. 둘 사이 위쪽엔 뱀 두 마리가 감긴 지팡이가 떠 있고, 그 꼭대기에 날개 달린 사자 머리가 얹혀 있다. 뒤로는 언덕 위 집 한 채. 두 사람의 키도 잔의 크기도 비슷하다.

컵 2의 요점은 그 비슷함이다. 한쪽이 베푸는 게 아니라 양쪽이 같은 무게로 건넨다. 연애가 가장 흔한 자리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손발이 맞는 동업자를 만났거나, 서먹하던 친구와 다시 말이 통하거나, 면접 자리에서 서로 마음에 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 서류보다 먼저 이 사람과는 되겠다는 감이 온다.

거꾸로 나오면 무게가 한쪽으로 기운다. 한 사람만 연락하고 한 사람만 맞춰 주는 사이가 하나. 다른 하나는 둘 다 마음은 있는데 작은 오해가 쌓여 금이 가기 시작한 경우다. 앞쪽이라면 이 관계를 계속 이렇게 둘지 따져 볼 때고, 뒤쪽이라면 서운했던 걸 짧게라도 말하는 편이 생각보다 쉽게 풀린다.

짚어 볼 건 이것. 이 사이에서 나는 받는 만큼 주고 있나, 주는 만큼 받고 있나.

「운명의 상대」로 읽으면 과하다. 이 카드는 결말이 아니라 첫 약속이다. 잔을 맞댄 순간이 좋다는 것이지 그 뒤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그다음은 두 사람이 매일 하는 일로 정해진다.

연인 카드와 함께 나오면 끌림이 선택과 약속으로 굳어지는 쪽이다. 검 3과 겹치면 둘 사이에 끼어든 상처나 제삼자부터 본다.

컵 2 — 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