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가 둥글게 모여 잔을 높이 들어 올린다. 춤을 추듯 몸이 기울어 있고, 발치엔 호박과 포도 같은 과일이 수북하다. 거둬들인 게 있어서 모인 자리다.
컵 3은 함께 기뻐하는 카드다. 혼자 이룬 게 아니라 같이 축하할 사람이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단체방에 올렸더니 다들 제 일처럼 반겨 주는 날, 오랜만에 친구 셋이 모여 밥 한 끼가 세 시간이 되는 저녁. 일에서는 팀이 한 고비를 넘기고 회식이 진짜로 즐거운 드문 때다.
거꾸로 나오면 같은 자리가 다르게 굴러간다. 하나는 어울리고는 있는데 마음이 겉도는 경우다. 웃고 있지만 집에 가는 길에 진이 빠진다면 이쪽이다. 다른 하나는 즐거움이 지나친 쪽. 모일 때마다 술이 넘치거나,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로 분위기가 데워진다. 둘 다 모임 수를 줄이면 나아진다.
최근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누구한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었나. 그 이름이 바로 떠오르면 그게 지금 내 자리다.
놀자는 카드로만 보면 반쪽이다. 셋이 들고 있는 건 그냥 술잔이 아니라 거둬들인 것을 나누는 잔이다. 축하받을 만한 일을 해냈고, 그걸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이 있다는 두 가지가 다 있어야 이 그림이 된다.
컵 10과 함께면 친구 사이가 가족처럼 넓어지는 쪽이다. 검 3과 겹치면 셋이라는 숫자가 문제가 된다. 모임 안의 삼각관계나 끼리끼리 갈린 자리를 먼저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