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목에 사슬을 걸고 서 있는데, 사슬 고리가 목보다 훨씬 크다. 마음만 먹으면 빠진다. 이 카드의 요점은 그것이다 — 갇힌 게 아니라 안 나오고 있는 것.
악마가 나오면 대개 끊어야 하는 걸 못 끊고 있는 자리다. 술이나 돈 쓰는 습관일 수도 있고, 나를 깎는 관계나 그만둬야 할 일일 수도 있다. 공통점은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는 것, 그리고 매번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카드가 냉정한 부분은 그 상태에 얻는 게 있다고 본다는 점이다. 아무 이득이 없으면 사람은 안 한다. 편해서, 익숙해서, 안 하면 마주해야 할 게 있어서 계속한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의지로 끊는다는 계획은 대개 실패한다.
거꾸로 나오면 좋은 쪽으로 읽는 드문 카드다. 사슬이 헐거웠다는 걸 알아차린 상태, 이미 한 발 빼고 있는 상태. 다만 나오는 길은 대개 혼자 못 간다. 이 카드가 거꾸로 나오면 도움을 청하는 게 약함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쪽으로 읽는다.
악마를 나쁜 사람이나 저주로 읽는 건 빗나간다. 그림에서 사슬은 헐겁게 걸려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벗을 수 있다. 이 카드가 말하는 매임은 대체로 자발적이라는 뜻이다. 끊지 못하는 게 아니라 끊고 싶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는 자리이고, 그걸 인정하는 데서 역방향이 시작된다.
연인과 같이 나오면 관계 쪽의 매임이다. 마법사와 겹치면 능력을 엉뚱한 데 쓰고 있다는 뜻으로 읽는다. 악마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말하지 않는 카드라 옆자리가 특히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