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두 잔 사이로 물을 옮기는데 한 발은 물에, 한 발은 땅에 있다. 흘리지 않고 옮기려면 천천히 해야 한다. 이 카드가 말하는 건 균형이 아니라 배합이다.
절제가 나오면 대개 극단 사이에서 비율을 찾아야 하는 자리다. 일과 생활, 저축과 지출, 밀어붙이기와 기다리기. 이 카드는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지 않고 몇 대 몇으로 섞을지를 정하라고 한다. 답이 중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 상황에 맞는 비율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시간에 대한 카드이기도 하다. 두 잔 사이로 물이 옮겨가는 데는 시간이 든다. 회복이든 관계 회복이든 실력이든, 빨리 하려다 흘리는 것보다 천천히 다 옮기는 게 낫다는 쪽이다.
거꾸로 나오면 한쪽으로 쏟은 상태다. 일에 다 붓고 나머지가 비었거나, 절약한다고 필요한 것까지 줄였거나, 참는다면서 아무 말도 안 하다가 한 번에 터뜨렸거나. 이 카드가 거꾸로 나오면 무엇을 줄일지보다 무엇을 다시 채울지를 먼저 보는 게 낫다.
절제를 참으라는 말로 받으면 이 카드의 절반을 놓친다. 그림은 두 잔의 물을 섞고 있는 장면이다. 줄이라는 게 아니라 비율을 맞추라는 뜻이고, 그래서 이 카드는 금욕이 아니라 조합에 가깝다. 하나를 완전히 끊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는 사람 앞에서 자주 나온다.
전차와 같이 나오면 속도를 줄이라는 쪽으로 읽는다. 악마와 겹치면 극단으로 가 있는 무언가를 가리킨다. 절제는 지금 무엇이 과한지를 옆 카드에서 찾아야 구체적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