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낸 정도 English
메이저 아르카나20

심판
Judgement

정방향

부름 · 결산 · 다시 일어섬

역방향

못 들은 척 · 자책 · 미룬 결단

천사가 나팔을 불고 관에서 사람들이 일어나 두 팔을 벌린다. 심판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 카드는 벌을 주는 그림이 아니다. 부름에 응하는 그림이다.

심판이 나오면 대개 그동안의 것을 한 번 결산하는 자리다. 몇 년치가 한꺼번에 보이는 시점, 이제 뭘 할지 정해야 하는 시점. 이직이나 이사, 관계의 다음 단계처럼 인생의 한 구간을 닫고 다음을 여는 일에서 자주 나온다.

이 카드의 특징은 부름이 밖에서 온다는 점이다. 내가 계획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기회나 소식이나 사람의 형태로 온다. 그래서 이 카드가 나왔을 때 중요한 건 준비보다 응답이다. 왔을 때 잡을 것인가.

거꾸로 나오면 두 가지다. 하나는 부름이 왔는데 못 들은 척하는 상태 — 지금 아니라고, 아직이라고 미룬다. 다른 하나는 결산을 자책으로 하는 상태다. 지난 것을 돌아보는 건 잘잘못을 매기라는 게 아니라 다음을 정하라는 것이다. 관에서 일어난 사람들은 심판받는 표정이 아니라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심판을 벌로 읽으면 방향이 어긋난다. 그림은 관에서 사람들이 일어나는 장면이고, 부름에 응하는 쪽에 무게가 있다. 지금까지의 결산이 나오는 건 맞는데 그건 끝내려는 게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다. 오래 미뤄둔 결정이 있는 사람에게 유난히 자주 나온다.

세계와 같이 나오면 마무리가 실제로 이뤄진다는 쪽이다. 매달린 사람과 겹치면 부름을 듣고도 아직 안 움직였다는 뜻이 된다. 심판은 결정의 카드라 옆자리에서 그 결정이 내려졌는지를 본다.

재미로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하세요.

심판 — 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