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옆을 바라보며 왕좌에 앉아 있다. 손에 쥔 막대기엔 아직 잎이 돋고, 왕좌 등받이엔 사자와 도롱뇽이 그려져 있다. 발치에도 작은 도롱뇽 한 마리가 있다. 완드 왕은 큰 그림을 보고 방향을 정하는 사람, 결정을 내리고 사람들을 끌고 가는 방식을 말한다.
완드 왕은 나일 수도, 주변 누군가일 수도 있다. 회의가 길어질 때 「이쪽으로 가죠」 하고 정리하는 팀장, 창업해서 사람을 모으는 친구, 집안 대소사에서 결국 결정을 맡게 되는 나. 세부를 하나하나 챙기기보다 어디로 갈지를 정하고, 그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거꾸로 나오면 두 방향이다. 하나는 독선. 내가 맞다는 확신이 지나쳐 남의 말이 안 들어오고, 혼자 정한 뒤 따라오라고만 한다. 다른 하나는 성급함으로, 빠른 결정이 장점이던 사람이 확인 없이 밀어붙이다 일을 그르친다. 이럴 때 사람들은 반대하는 대신 조용히 빠져나간다.
내 결정을 이유와 함께 설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된다. 설명이 되면 이끄는 거고, 「그냥 내 말대로 해」밖에 안 남으면 군림하는 거다.
왕을 「이미 다 이룬 사람」으로 읽으면 이 그림을 놓친다. 막대기에 아직 잎이 돋는다는 건 이 사람이 여전히 뭔가를 벌이는 중이라는 뜻이다. 자리를 지키는 왕이 아니라 판을 넓히는 왕이다.
황제와 같이 나오면 결단에 체계까지 붙어 오래가는 판을 짠다. 완드 기사와 겹치면 열기는 넘치는데 브레이크가 약해서, 결정 하나에 확인 한 번씩은 붙여 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