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낸 정도 English
메이저 아르카나2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정방향

직관 · 아직 말하지 않음 · 안쪽의 앎

역방향

감을 무시함 · 숨김 · 겉만 봄

두 기둥 사이에 앉아 무릎에 두루마리를 반쯤 감춘 채 들고 있다. 뒤에는 휘장이 쳐져 있어 그 너머가 안 보인다. 이 카드는 답을 주는 카드가 아니라 답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카드다.

여사제가 나오면 대개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아직 말할 때가 아닌 상황이다. 상대가 다 말하지 않았거나, 내가 다 말하지 않았거나, 혹은 스스로도 아직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있다. 이럴 때 밀어붙이면 휘장을 찢는 꼴이 되고, 그렇게 얻은 답은 대개 틀린 답이다.

이 카드가 직관을 말할 때는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근거를 못 대지만 계속 걸리는 것, 회의 끝나고 나오는 길에 뒷맛이 남는 것. 그건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언어가 안 붙은 정보다. 여사제는 그걸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거꾸로 나오면 그 감을 눌러버린 상태다.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해서, 숫자가 맞아떨어져서, 이미 결정했으니까. 나중에 돌아보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게 되는 종류의 일이다. 지금 걸리는 게 뭔지 한 줄로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진다.

여사제를 「비밀」로만 읽는 건 좁다. 감춰진 것이 있다기보다 아직 말로 옮기지 않은 것이 있다는 쪽이다. 본인은 이미 알고 있는데 근거를 못 대서 입을 못 열고 있는 상태를 자주 가리킨다. 그래서 이 카드는 더 알아보라는 말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걸 인정하라는 말에 가깝다.

태양과 같이 나오면 곧 드러난다는 쪽으로 기운다. 달과 겹치면 반대로 아직 한참 남았다는 뜻이 된다. 여사제는 시간을 말하는 카드라, 같이 나온 카드가 그 시계를 앞으로 돌리는지 뒤로 돌리는지를 본다.

재미로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하세요.

여사제 — 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