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넷이 서 있고 그 꼭대기에 꽃과 열매를 엮은 화환이 걸렸다. 그 뒤에서 두 사람이 꽃다발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더 뒤로는 성과 사람들이 보인다. 하늘은 온통 노랗다. 문 앞에 차린 잔치 같은 그림이다. 완드 4는 한 단계를 무사히 넘겨 자리를 잡은 때, 그걸 함께 축하하는 때를 말한다.
완드 4가 나오면 대개 고생한 일이 한 매듭을 지었다. 이사를 마치고 집들이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팀끼리 회식을 하거나, 오래 준비한 시험에 붙었다. 끝이 아니라 한 단계라는 점이 중요하다. 막대기는 땅에 박혔지만 지붕은 아직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한숨 돌리고 기뻐해도 된다.
거꾸로 나오면 갈래가 둘이다. 하나는 축하가 좀 일렀던 경우. 박수는 쳤는데 정리 안 된 문제가 남아 있어 바닥이 아직 흔들린다. 다른 하나는 겉만 화목한 경우다. 사진 속에선 다들 웃는데, 집들이 상을 차려 놓고 정작 집안의 불편한 얘기는 아무도 안 꺼내는 식이다.
짚어 볼 건 지금 축하하는 일이 정말 끝났느냐다. 끝났다면 마음껏 누리면 되고, 덜 끝났다면 남은 것 하나만 적어 두고 즐겨도 늦지 않다.
이 카드를 결혼 카드로만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런 자리에도 나오지만, 핵심은 함께 만든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순간이다. 일이든 집이든 관계든 마찬가지다.
태양과 같이 나오면 거리낄 것 없는 기쁨이라 걱정할 게 별로 없다. 컵 3과 겹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