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한 팔로 서로를 감싸 안고, 다른 팔을 하늘로 활짝 펼친다. 하늘엔 무지개가 걸려 있고 그 위로 잔 열 개가 늘어서 있다. 옆에서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춤을 추고, 멀리 개울과 나무 사이로 집 한 채가 보인다.
컵 10은 채워진 사이다. 컵 9의 만족이 내 몫이라면, 컵 10은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같이 넉넉한 그림이다. 가족이 모인 명절 저녁이 별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거나, 오래 바라던 관계의 모양이 드디어 갖춰지거나, 이사 간 집에 처음으로 친구들을 불러 밥을 먹는 날. 대단한 사건보다 함께 있는 게 그냥 편안한 상태에 가깝다.
거꾸로 나오면 금이 간 화목이다. 겉으로는 사진 속 가족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서로 기대가 어긋나 있다. 다른 갈래는 「이래야 행복한 가족」이라는 그림에 나를 억지로 맞추는 쪽이다. 문제를 덮고 괜찮은 척하는 시간이 길수록 금은 더 벌어지기 쉽다. 모두와 한꺼번에가 아니라 한 사람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
짚어 볼 건 하나. 지금 그리는 행복한 모습이 내가 원하는 것인가, 보여 주고 싶은 것인가.
「결혼한다」나 「가족이 생긴다」로만 읽으면 좁다. 이 카드의 가족은 혈연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래 같이 산 친구, 마음 맞는 팀, 동네 단골집 사람들도 여기에 든다. 핵심은 같이 있을 때 다 같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완드 4와 함께면 그 사이가 실제 집이나 행사로 모양을 갖춘다. 결혼식, 집들이, 가족 잔치. 탑과 겹치면 그 화목이 오래 덮어 둔 문제 위에 서 있다는 쪽으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