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젊은 사람이 서서 자기 키보다 큰 막대기를 들고 그 끝을 올려다본다. 모자엔 깃털이 꽂혔고, 옷엔 도롱뇽 무늬가 있다. 멀리 피라미드처럼 생긴 언덕이 보인다. 완드 시종은 처음 뭔가에 꽂힌 사람, 또는 그런 태도다. 잘 몰라도 궁금하면 일단 손대 보는 사람.
완드 시종은 나일 수도, 주변 누군가일 수도 있다. 새로 들어온 신입이 질문을 쏟아 내거나, 친구가 이번엔 도예를 배우겠다며 공방을 알아보거나, 내가 처음 듣는 분야 강의를 결제한다. 새 일에 관한 소식이나 아이디어가 들어오는 카드로도 읽는다. 서툴러도 상관없다. 이 단계에선 서툰 게 정상이다.
거꾸로 나오면 두 갈래다. 하나는 관심이 너무 많아 하나도 못 붙잡는 경우. 시작한 취미는 다섯 개인데 끝까지 간 건 없다. 다른 하나는 소식 쪽이다. 들뜬 얘기 중에 부풀려진 게 섞여 있어서, 「이건 무조건 된다더라」 같은 말이 들리면 누가 한 말인지부터 볼 때다.
이 호기심이 일주일 뒤에도 남아 있을지 생각해 보면 된다. 남아 있다면 진짜 관심이고, 사라진다면 잠깐 반짝한 거다. 어느 쪽인지는 손을 대 봐야 안다.
시종을 「아직 어리다」로만 읽으면 반만 본 셈이다. 미숙한 건 맞지만, 이 카드의 장점은 바로 그 미숙함에서 나온다. 익숙한 사람은 잘 안 묻는다. 시종은 묻는다.
바보와 같이 나오면 둘 다 겁 없이 처음 해 보는 카드라, 일단 해 보는 쪽이 맞다. 펜타클 8과 겹치면 반짝 호기심이 꾸준한 연습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