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꿰뚫어 본 무녀
여럿 속에 있어도 문득 혼자 같습니다
뒤에서, 뜻과 사람의 결을 읽고, 마음으로, 자리를 지킨 사람.
팩폭
인정하기 싫겠지만- 01다 읽어놓고 정작 본인 속은 안 보여주죠
- 02조용히 한 마디 했는데 그게 정곡이라 무섭죠
왜 이렇게 나왔나
INFJ이런 사람이에요
말하지 않은 것을 읽어낸 사람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말투, 그 너머에 감춰둔 속마음까지 짚어냈을 거고, 눈에 보이는 사실보다 그 이면의 뜻과 기운을 읽어 앞일을 헤아렸을 텐데, 여럿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히 곁에서 방향을 일러주는 쪽이었습니다. 요란하게 떠들지 않아도 이 사람이 넌지시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갈림길을 통째로 바꿔놓았을 겁니다.
이치보다 사람의 마음과 뜻을 먼저 본 사람입니다. 당장 겉으로 옳아 보이는 것보다 끝내 사람을 살리는 게 무엇인지를 따졌을 거고, 한번 옳다고 믿은 것에 대한 그 신념이 조용해도 곧고 깊었을 거예요. 다만 자기 속은 좀처럼 드러내지 않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문득 혼자인 것 같은 순간이 많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남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먼저 알아채는 그 눈 덕분에, 길을 잃은 이들이 결정적인 갈림길마다 이 사람을 찾아왔을 거예요.
떠돌기보다 한 자리에서 오래 사람을 지켜본 쪽입니다. 되는대로 흐름에 맡기기보다 마음속에 뚜렷한 그림을 세워두고 그리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이끌었을 텐데, 그 뜻이 좀처럼 굽지 않아 부드러워 보여도 안에 단단한 강단이 있었을 거예요. 지금도 사람의 속을 먼저 읽고 조용히 방향을 짚는 사람이라면, 그 눈이 꽤 오래된 셈입니다. 말하지 않은 것까지 읽어내는 그 통찰은, 길을 잃은 이가 결정적인 갈림길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며 조용히 찾아오게 만드는, 이 사람만의 오래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