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그릇을 빚은 도공
속을 안 꺼내서 다 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뒤에서, 손에 잡히는 일을, 마음으로, 흐름을 따라 산 사람.
팩폭
인정하기 싫겠지만- 01다투기 싫어서 그냥 조용히 물러서죠
- 02남이 알아주든 말든 제 눈에 고와야 손을 놓아요
왜 이렇게 나왔나
ISFP이런 사람이에요
말없이 아름다운 것을 빚었을 사람입니다. 흙을 만지고 빛깔을 고르고,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오롯이 제 눈에 고와야 비로소 손을 놓았을 거예요. 앞에 나서 자랑하기보다 완성한 물건 자체로 말하는 쪽이라, 잘 만든 것이 오래도록 알려지지 않기도 했을 텐데, 남이 알아주는 것보다 제 손끝에 맞는 게 더 중요해 본인은 딱히 아쉬워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치보다 마음이 먼저였을 사람입니다. 정해진 규칙에 딱딱 맞추기보다 그날그날 손끝에 오는 감각을 따랐을 거고, 그래서 이 사람이 빚은 그릇은 같은 게 하나도 없었을 거예요. 사람의 결에 유난히 예민해 곁에서 누가 상하는 걸 못 봤을 텐데, 목소리 높여 다투기보다 그저 조용히 한 걸음 물러서는 쪽이었습니다. 다투어 이기는 것보다 제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게 더 중했고, 그렇게 지켜낸 고요함 속에서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결의 물건이 나왔을 거예요.
매인 자리를 답답해하고 그날그날의 흐름에 몸을 맡긴 쪽입니다. 정해진 계획대로 밀어붙이기보다 그때그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만들었을 텐데, 속내를 좀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곁의 사람조차 이 사람의 속을 다 알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틀에 맞추기보다 제 리듬대로 살아야 숨통이 트이는 사람이라, 지금도 남이 알아주든 말든 제 눈에 고운 걸 만드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성미입니다. 제 결대로 조용히 빚어내는 그 손끝에서는, 누구도 똑같이 흉내 낼 수 없는 물건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