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시를 지은 문사
무던해 보이다가 소중한 거 앞에선 안 굽습니다
뒤에서, 뜻과 이상을 좇고, 마음으로, 흐름을 따라 산 사람.
팩폭
인정하기 싫겠지만- 01속엔 세계가 하나 있는데 안 꺼내죠
- 02믿는 대로 살고 싶은데 세상 셈이 자꾸 걸려요
왜 이렇게 나왔나
INFP이런 사람이에요
마음에 담긴 것을 글로 옮긴 사람입니다. 남에게 보이거나 이름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제 안에 차오른 것을 풀어내지 않고는 못 배겨서 썼을 거예요. 여럿 앞에 나서 목소리를 내기보다 홀로 등불 아래 붓을 든 쪽이라, 살아서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어도 그 글이 훗날 어딘가의 누군가의 마음을 정확히 울렸을 겁니다. 조용한 골방이 이 사람에겐 가장 넓은 세계였을 거예요.
이치보다 마음과 뜻을 먼저 본 사람입니다. 세상의 규범이 시키는 것보다 “나는 이게 정말 옳다고 믿는가”를 늘 스스로에게 되물었을 거고, 그렇게 벼린 신념이 겉으로는 조용해도 속으로는 무척 단단했을 거예요. 남 상하는 걸 못 봐 웬만하면 다툼을 피했지만, 정말 소중히 여기는 가치 앞에서는 뜻밖에도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을 겁니다. 세상의 셈법과는 어긋나도 제 마음이 옳다는 쪽을 택했고, 그렇게 남긴 글이 살아서는 몰라줘도 오랜 세월 뒤 누군가의 마음을 정확히 두드렸을 거예요.
매인 자리를 답답해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산 쪽입니다. 정해진 계획을 빡빡하게 세우기보다 그날그날의 감흥을 따라 움직였을 텐데, 그래서 겉으론 무던하고 순해 보여도 속에는 좀처럼 남에게 꺼내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었을 거예요. 틀에 맞추기보다 제 결대로 흘러야 하는 사람이라, 지금도 안에 품은 것을 글이나 마음으로 짓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성미입니다. 세상의 셈법과 어긋나도 제 마음이 옳은 쪽을 택하는 그 곧음은, 오랜 뒤 누군가의 마음을 정확히 두드리는 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