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서 판을 짠 책사
'어떻게든 되겠지'가 제일 싫습니다
뒤에서, 큰 그림을 보고, 이치로, 판을 세워 지킨 사람.
팩폭
인정하기 싫겠지만- 01속을 안 열어서 든든한데 멀게 느껴지죠
- 02몇 수 앞을 보느라 지금 표정은 놓쳐요
왜 이렇게 나왔나
INTJ이런 사람이에요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 판 전체를 설계한 사람입니다. 남들이 눈앞의 오늘을 볼 때 이 사람은 몇 수 앞을 내다봤을 거고, 그 큰 그림을 향해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수를 두었을 거예요. 여럿 앞에서 화려하게 드러나기보다 홀로 궁리하는 자리를 편해했고, 끝내 결과로 증명하는 쪽이라, 이 사람이 실은 판 전체를 움직인 걸 한참 나중에야 알아챈 이들이 많았을 겁니다.
이치와 목적으로 판단한 사람입니다. 정에 끌려 큰 그림을 흐리기보다 무엇이 끝내 이로운지를 냉철하게 따졌을 텐데, 그래서 겉으로는 차갑고 매정해 보였지만 실은 남보다 멀리 내다본 것이었습니다.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는 걸 싫어했고, 아무 근거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낙관을 특히 못 견뎠을 거예요. 대신 한번 옳다고 판단한 방향은 남들이 의심할 때조차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고, 그 뚝심이 시간이 지나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을 겁니다.
떠돌기보다 한번 세운 판을 오래 지켜낸 쪽입니다. 되는대로 흐름에 맡기기보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묵묵히 밀고 나갔을 텐데,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는 그 집요함이 결국 큰일을 이뤘을 겁니다. 다만 곁의 사람에게조차 속을 잘 열지 않아, 든든하면서도 어딘가 멀게 느껴졌을 거예요. 지금도 몇 수 앞을 그리고 조용히 밀어붙이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기질입니다. 드러내지 않고 판 전체를 움직이는 그 눈은, 남들이 오늘을 볼 때 이미 몇 걸음 앞의 길을 내는 재능입니다.